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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방일보] 판소리하면 꼭 만나는 인물
2014-11-16 21:25:01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조회수 2379


 

전기 8·후기 8·근대 5명창으로 구분 … 최초 이론 정립한 신재효 선생도

 
지난 7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 열린 제2회 한류예술축제에서 소리꾼 신영희와 왕기철이 춘향모와 이도령 역을 맡아 춘향가 중 어사상봉 대목을 공연하고 있다. 
(사)국방국악문화진흥회 제공

지난 7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 열린 제2회 한류예술축제에서 소리꾼 신영희와 왕기철이 춘향모와 이도령 역을 맡아 춘향가 중 어사상봉 대목을 공연하고 있다. (사)국방국악문화진흥회 제공

 

팔자 바꾸는 신의 한 수

   사주팔자(四柱八字)는 사람이 태어날 때 받은 하늘의 기운을 읽는 학문이다. 태어

난 해(年), 달(月), 날(日), 시간(時)을 열 글자의 천간(天干)과 열두 글자의 지지(地

支)로 해석하는 계절학이다. 해석을 위해 글자를 써 놓은 모양이 네 개의 기둥 같다

고 해서 사주(四柱)이고, 글자 수가 여덟 개여서 팔자(八字)다.

 판소리는 팔자 고치는 예술이었다. 여항(閭巷) 거리를 떠돌던 소리 소문은 사대

부 집 사랑방을 거쳐 구중궁궐로 들어갔다. 임금이 벼슬을 하사했다. 이를 어전 광

대라 한다. 필부가 생을 마치면 붉은 천에 ‘현고학생부군신위’라고 쓴다. 어전 광대

가 죽으면 ‘현고참봉부군신위’라고 쓴다. 말 그대로 팔자가 바뀐 것이다.

 소리꾼들은 팔자를 바꾸기 위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홀로 공부했다. 하루가 멀

다 하고 피를 토했다. 폭포수를 뚫고 나갈 소리를 벼르고 또 별렀다. 콩 세 말을 지

고 지리산 정령치 아래 육모정에서 소리 한 번 부르고 콩 한 개를 계곡물에 던졌다.

콩 세 말이 없어졌다. 새타령을 부르면 새가 날아 왔다. 목을 조이고 강한 압력으로

소리를 지르면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 득음 한 것이다.
 

 

불천위(不遷位) 명창들

    판소리는 입에서 입으로 전수되는 구전심수(口傳心授)의 예술이다. 전수받은 이

는 자기 나름대로의 소리를 창조하는데 이를 ‘더늠’이라고 한다. 국악계에서는 이렇

게 더늠까지를 넣어 득음한 명창들을 전기 8명창, 후기 8명창, 근대 5명창으로 구분

해 불천위(不遷位 : 나라에 공이 있어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영구히 사당에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것)로 떠받들고 있다.

 전기 8명창은 정조, 헌종 때 활동했던 사람들을 지칭한다. 인물로는 권삼득, 송흥

록, 염계달, 모흥갑, 고수관, 신만엽, 김제철, 박유전, 황해천, 주덕기, 송광록, 김성

옥, 방만춘 중 8명을 일컫는다. 이들 시대에 판소리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다양한

선율을 개발해 판소리의 고유양식을 확립했다. 이 중 송흥록은 동편제의 시조고, 박

유전은 서편제의 시조다.

 후기 8명창은 철종과 고종 초기에 활동했던 사람들을 말한다. 박만순, 이날치, 송

우룡, 김세종, 한송학, 정창업, 장자백, 정춘풍, 김찬업, 김창록 중 8인을 골라 부른

다. 근대 5명창은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 전까지 활동했던 명창 중 박기흥, 김창

환, 김채만,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유성준, 정정렬 중에서 다섯을 고르는 것이다.

 또 한 사람이 있다.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다. 판소리 이론과 사설을 최초로

정립한 이다. 신재효가 말하는 소리꾼 조건으로 첫째 인물치레, 둘째 사설(辭說)치

레, 셋째 득음, 넷째 발림을 말하는데 요즘의 연예인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

고 진채선이라는 최초의 여성 판소리꾼을 길러냈다. 제자였지만 여인으로 사랑했

던 그녀가 흥선 대원군의 애첩이 되자, ‘도리화가(桃李花歌)’와 ‘방아타령’ 사설을 지

어 연모의 정을 그리기도 했다.

 

최고의 문학작품

    판소리는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 배비장전, 옹고집전, 변강쇠타

령, 장끼타령, 왈짜타령, 가짜신선타령, 강릉매화전 등 열두 바탕이 전승돼 왔다. 일

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 등 다섯 바탕만 전해

지고 있다.

 판소리 사설(辭說)은 문학이다. 춘향가 사랑가 대목을 보면 “우리 둘이 사랑타가

생사가 한이 되어 한번 아차 죽어지면, 너의 혼은 꽃이 되고, 나의 넋은 나비 되어,

이삼월 춘풍 시 네 꽃송이를 내가 안고 두 날개를 쩍 벌리고 너울너울 춤추거든, 나

인 줄을 알려무나.” 이만한 사랑이면 목숨 걸고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연서(戀

書)다.

 수궁가 토끼화상 대목은 기발하다. “토기 화상을 그린다. 오징어로 먹 갈아 이리

저리 그린다. 천하명산 승기강산 경계하던 눈(目) 그리고, 봉래방장 운무 중에 내(냄

새) 잘 맡던 코 그리고, 난초지초 왼갓 향초 꽃 따 먹던 입 그리고, 만화방창 화림 중

펄펄 뛰던 발 그리고, 엄동 설한풍 어화 놀던 털(毛) 그리고, 꽁댕이 묘똑….’ 토끼가

그림 속에서 뛰어 나올 것만 같다.

 흥부가 제비노정기 대목을 보면 ‘지지지지 주지주지(知之知之 主之主之 : 아시는

지요 주인님), 거지년지 우지배(去之年之 又之拜 : 지난해 간 뒤로 또 뵙습니다)요,

낙지각지 절지연지(之脚之 折之連之 : 떨어진 다리를 이어 주셨으니), 은지덕지 수

지차(恩之德之 酬之次 : 그 은덕을 갚으려고)로, 함지포지 우지배(含之匏之 又之拜 :

박씨를 물고 찾아와 뵙습니다)요.’ 이만한 시객(詩客)의 풍류면 세상을 품고도 남을

만하다.

 

 

 

(사)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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