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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방일보][김호경 병영칼럼] ‘www’의 시작
2015-11-04 01:02:26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조회수 1888
김 호 경 소설가·‘국제시장’ 작가

김 호 경 소설가·‘국제시장’ 작가

 

 

 

 

 “이 신기한 책은 도대체 무엇일까?”

 네 살 무렵부터 알파벳을 배운 아이는 집 안에 있는 아무 책이나 펼쳐 읽는 버릇

이 생겼다. 일곱 살의 어느 날, 아이는 다락에 올라갔고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그곳에서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아주 오래된 한 권의 책을 발견하고는 눈을 둥그렇

게 떴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Enquire Within Upon Everything)’라는 책이었다. 일상에서

우리가 궁금해하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은 일종의 백과사전적 가이드북이었다.



 1865년에 간행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발간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이후 100판(版) 넘게 발행됐으며 영국의 거의 모든 가정에 한 권씩 꽂혀 있던 필독

서가 됐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책의 가치는 떨어졌고 차츰 사람들의 머리에서

잊혀졌다. 그러나 아이는 그 책에 빠져들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틈만 나면 읽었는데

문득 수수께끼 하나가 떠올랐다.
 


 “이 많은 지식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을까?”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채 아이는 옥스퍼드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며 컴퓨

터 프로그래머가 됐다. 1970년대에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에 들어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그러나 연구소의 수많은 정보들과 복

잡한 조직에 기가 질려 어디에서부터 일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하여 연구소 내의 엄청난 자료들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고된 노력

끝에 응용프로그램을 완성했고 ‘인콰이어(Enquire)’라 이름 붙였다. ‘인콰이어’는 사

람들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네트워크 안에서 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프로

그램은 대단히 유익했으나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몇 년 후 그는 프로그램의 새

로운 버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서로 다른 컴퓨터에 저장된 서류들을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이름은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이었다. 이후 www는 나날이 발전하면서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 됐다.

1989년 www를 개발한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1955~ )의 이야기다. 뛰어난

공로를 인정받은 버너스-리는 2004년에 대영제국 기사 작위 가운데 둘째로 높은

‘나이트 커맨더(Knight Commander)’를 받았고, ‘밀레니엄기술상’의 첫 수상자가 됐

다.

 버너스-리의 프로그램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10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태동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꼬마였을 때 다락방에 처박힌 한 권의 케케묵은 책을 발

견하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던 시절로 돌아간다.



만약 버너스-리가 그 책을 발견하고 무심히 지나쳤다면 인류의 삶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을지도 모른다.

어린이였을 때 읽은 위인전, 청소년 시절에 읽은 고전, 청년 시절에 읽은 삶의 지침

서는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뿐만 아니라 세계를 변혁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다. 이 가을이 바로 그 변혁을 만들 최고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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